목향장미는 나무처럼 곧게 뻗은 줄기 끝에 화려한 꽃송이가 피어나는 장미입니다. 창원의 가고파갤러리에서 만난 목향장미는 은은한 향기와 함께 따뜻한 추억을 불러왔습니다
목향장미(Tree Rose)는 이름처럼 나무 형태로 자라는 장미예요. 곧게 뻗은 줄기 끝에 둥글고 풍성한 꽃송이가 매달려 있어서, 멀리서도 한눈에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은은한 향기를 품은 채 5월에서 6월 초, 늦봄과 초여름 사이에 만개하며 거리와 정원을 화사하게 물들이지요. 햇볕과 바람을 좋아하는 성질 덕분에 정원수로도 많이 사랑받는 꽃입니다.
창원 목향장미 명소
가고파갤러리
저는 창원의 가고파갤러리 앞에서 흐드러지게 핀 목향장미를 마주했습니다. 담장 너머로 꽃이 흘러넘치듯 피어 있었고, 주인분께서 사진 찍어도 된다는 종이를 집앞 담벼락에 붙여두셨어요. 마침 손녀의 손을 꼭 잡고 나오시는 모습이 참 인상 깊었습니다. 그 모습에서 ‘자신의 행복을 나누며 사는 분’이라는 느낌을 받아, 꽃을 찍는 제 마음까지도 한결 따뜻해졌습니다. 목향장미는 꽃 자체만으로도 아름답지만, 그 순간을 나누는 사람들의 인품이 더해져 더욱 빛나 보였습니다.
목향장미는 저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 H와 함께 이 꽃을 찾아 창원의 여러 거리를 걸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에요. 꽃을 바라보는 순간마다 그때의 설렘과 웃음, 함께한 시간의 따뜻함이 되살아납니다. 그래서 목향장미를 마주할 때면 단순히 ‘꽃’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제 마음 깊은 곳에 저장된 기억의 프레임이 열리듯 추억이 다시 살아나는 기분이 듭니다.
목향장미는 단순한 장미가 아니라, 저에게는 기억을 열어주는 열쇠 같은 존재입니다. 카메라 속, 그리고 오래된 컴퓨터 파일 속에 잊혀 있던 사진들을 하나씩 꺼내다 보면 또 다른 이야기가 피어날 것 같아요. 아마 그 속에는 지금의 나를 웃게 하거나, 때론 뭉클하게 하는 수많은 순간들이 숨어 있겠지요. 목향장미는 그렇게, ‘꽃을 본다’라는 행위를 넘어 ‘추억을 다시 살아낸다’라는 경험으로 제 마음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 모든 사진은 직접 촬영한 이미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