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피는 황금빛의 꽃, 루드베키아
루드베키아의 학명은 Rudbeckia hirta L 입니다. 국화과로 다년생 또는 1~2년생 초화이며 개화 시기는 6~9월이라고 합니다. 여름에 피는 꽃이며 60~100cm 정도로 자라며 줄기와 잎은 털로 덮여 있으며 황금색의 꽃잎이 피며 중앙은 어두운 갈색으로 변합니다. 양지를 매우 좋아하는 꽃으로 하루 6시간 이상 직사광선이 필수라고 합니다. 배수가 잘되는 흙이 필요하며 너무 비옥하지 않아도 잘 자라는 종류의 꽃입니다. 뿌리가 취약하므로 너무 과한 물주기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겉흙이 마르면 물을 주는 정도가 적합하며 지지대가 없이 잘 자라지만 바람이 많은 지역은 고정할 수 있는 지지대가 있으면 키우기 수월합니다. 시든 꽃은 제거하여야 더 오래 피며 자가 파종이 쉬워서 매년 스스로 자라기도 할 정도로 생명력이 강한 편입니다. 해충이나 병에 강하여 초보자도 잘 키울 수 있는 꽃이라고 합니다. 루드베키아와 비슷하게 생긴 꽃으로 해바라기, 코레옵시스, 에키나세아 등이 있는데 회사의 화단에 피어 있는 루드베키아를 보고 센터의 아이가 "선생님, 저 꽃은 이름이 뭐예요?"라고 물었을 때 "글쎄... 해바라기랑 비슷하게 생겨있네."라고만 답했는데 지금보니 그 꽃의 이름이 루드베키아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노란 꽃잎과 중심이 암갈색이라는 점은 유사하지만 해바라기가 꽃이 더 크고 한송이만 피며 줄기가 매우 두껍다는 점이 차이점입니다. 루드베키아는 black-eyed Susan(검은 눈동자의 수잔)’이라는 영어 이름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검은 눈동자의 수잔은 꽃의 중심부(디스크 플라워)가 짙은 갈색~검은색이기 때문에 붙은 표현으로 황금빛의 꽃잎과 어두운 암갈색의 중심부가 대비되면서 마치 검은 눈을 가진 누군가의 얼굴처럼 보인다고 하여 이름이 붙었음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당신을 응원하는 마음
루드베키아의 꽃말로는 정의, 공정, 정의로운 사람, 당신을 응원합니다 등이 있습니다. 여기서 정의라는 꽃말은 이 꽃이 하늘에 뜨겁게 작렬하는 태양을 향해 곧게 자라있고 뜨거운 햇볕을 받아도 강인한 생명력, 번식력으로 잘 자라는 점 때문일 것입니다. 옛부터 태양은 진리, 정의라는 고전적인 연상 작용에서 이러한 꽃말이 탄생하였을 것입니다. 두번째, 루드베키아는 다른 식물들과 어우러지며 무리를 이루는 특성 때문에 균형과 조화, 공정함을 상징함을 상징합니다. 이 꽃은 주변 환경을 해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퍼지는 성질이 있다고 합니다. 세번째, 정의로운 사람은 미국에서 주로 사용되는 꽃말로 누군가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담아 전할 때 사용됩니다. 특히 선생님, 활동가, 또는 바르게 살아가는 사람에게 바치는 꽃으로도 상징적인 의미가 큽니다. 네번째, 루드베키아는 강한 생명력으로 척박한 땅에서도 꿋꿋이 자라고 해마다 다시 피는 꽃입니다. 크게 관리하지 않아도 자생적으로 번지기도 하며 뜨거운 햇볕을 받아도 지지 않고 잘 자라는 특성 때문에 강한 생명력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당신을 응원합니다, 잘하고 있어요와 같은 메시지를 전할 때 좋은 상징이 되는 꽃입니다. 꽃말로 인해 특히 졸업 시즌, 입학, 새 출발에 어울립니다. 저에게 있어서 공평하고 정의로움의 상징이 되는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첫 직장에서 저를 사회복지사로 채용하신 분이자 시설장인 선생님입니다. 처음엔 법인에서 제일 무서운 호랑이 시설장님이었지만 인생에 가장 필요한 것, 부모조차 가르쳐주지 않았던 것들을 알려주신 분입니다. 항상 공정한 태도로 세상을 바라볼 줄 알지만 그 누구보다 다정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사람들을 보살피던 분입니다. 직장에서 그런 분을 만났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평생을 누군가를 위해 헌신하고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인생을 개척할 수 있도록 곁에서 응원하고 돕던 그 분을 저도 응원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미국의 민요 속에서 루드베키아를 찾다
영국과 미국의 민요 속 black-eyed Susan 이라는 이름은 주로 용기 있고 애정이 깊은 여성의 상징으로 등장합니다. 이 전통은 꽃말의 해석에도 영향을 주어 강인한 여성성, 변치 않는 사랑, 기다림의 상징이 되기도 합니다. 수잔이라는 이름의 여인이 바다로 떠나는 연인을 배웅하면서 그를 향한 변치 않는 사랑과 기다림을 노래하는 민요의 곡이 black-eyed Susan이며 이 곡은 당시 매우 유명한 곡이라고 합니다. 시인이자 극작가인 John Gay는 Sweet William’s Farewell to Black-eyed Susan 라는 시를 짓게 됩니다. 서사시의 형식으로 그 내용은 바다로 떠나는 연인 윌리엄과 그를 배웅하는 수잔의 이별 장면을 담고 있습니다. 함대가 바다로 떠나기 전, 수잔이 갑판 위로 올라와서 자신의 연인인 윌리엄을 찾습니다. 그녀를 그를 너무도 사랑하기에 그가 안전하기를 바라면서 동시의 정의로운 마음으로 그를 믿고 떠나보냅니다. 윌리엄은 자신의 명예와 의무를 다하겠다고 약속하며 사랑을 지키는 마음을 담담히 전하는데 이 시는 이후 여러 작곡가들에 의해 멜로디가 붙여졌고 이후 민요로 자리잡게 됩니다. 더 시간이 흘러 미국에서 이 노래의 이름이 루드베키아에게 붙여졌고 점점 보편화되었다고 합니다. 루드베키아 꽃에 대해 배우는 과정에서 낭만적인 이야기를 한 편 알게 되니, 참 이 꽃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국에선 이 꽃이 너무 사랑을 받아서 메릴랜드 주의 주화(1918년)로 지정되기도 하였습니다. 다음에 센터의 아이가 저에게 저 꽃은 뭐예요? 라고 물어본다면 black-eyed Susan의 이야기를 한 편 들려주며 이름을 알려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