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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식물도감

접시꽃 꽃말, 학명, 전설까지 담은 여름꽃 이야기

by vinibee 2025. 7. 12.

 

접시꽃 꽃 사진, 여름 조경 식물

 

뜨거운 여름에 우직하게 피어나는 접시꽃

접시꽃의 학명은 접시꽃 (Alcea rosea)이며 서아시아, 유럽 일부에서 서식합니다. 접시꽃은 6~8월에 꽃이 피기 시작하여 '여름'이라는 계절의 시작과 함께합니다. 키는 1.5~2.5m까지 자라며 수직으로 꽃이 층층이 피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줄기 하단에서 위로 차례차례 꽃이 피면서 자라납니다. 접시꽃은 햇볕을 좋아하므로 양지에서 키워야 하며 배수가 잘 되면서 비옥한 토양이 필요합니다. 키가 크기 때문에 바람에 쓰러지지 않도록 지지대가 필요하며 그러한 특성 때문에 초등학교, 건물의 울타리 주변으로 접시꽃을 키우는 모습을 종종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접시꽃은 진분홍색, 흰색, 노란색, 보라색, 자주색, 복숭아색 등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으며 일부 품종은 곁꽃이 피기도 합니다. Alcea rosea 'Chater’s Double' 같은 겹꽃 품종은 장미처럼 풍성하게 피어납니다. 꽃잎의 모양이 둥글고 넓적하여 접시를 닮았다는 뜻으로 접시꽃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한자로는 무궁화의 화가 아닌, 접시의 접과 꽃 화를 합쳐서 접시꽃이라고 부릅니다. 영어 이름인 Hollyhock은 중세 영어 holy (신성한)와 hoc (무화과류 식물의 일종)에서 유래했으며, 성스러운 식물 또는 성지에서 온 꽃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전설에 따르면 십자군 전쟁 중 중동에 갔던 병사들이 접시꽃 씨앗을 유럽으로 가져왔다고 합니다. 그 꽃은 이후 성스러운 기억의 상징으로 정원에 심어졌으며 귀족과 수도원 정원에서 길러지며 순결과 믿음, 희생을 상징하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중세 수도원 정원에는 접시꽃이 자주 등장했고 수도사들은 그 꽃을 기도처럼 피어나는 꽃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프랑스어로는 Rose trémière라고 하는데 직역하면 계단 장미 또는 다락 장미라고 합니다. 꽃이 층층이 피는 모습을 마치 계단 모양처럼 본 것입니다. 
 

천국으로 이끄는 사다리 or 서민의 꽃

접시꽃은 서양 민간 전승에서 천국으로 이끄는 사다리로 여겨졌습니다. 키가 크고 위로 층층이 자라는 모습이 영혼이 하늘로 승화하는 여정과 닮았다고 느낀 것입니다. 중세 유럽에서는 망자의 무덤가에 접시꽃을 심기도 하였으며 꽃이 피어나는 방향을 따라 하늘에 가까워진다고 믿었기 때문에 접시꽃이 피어 있는 꽃에는 천사가 머문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어 접시꽃과 관련된 한국의 전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접시꽃은 한국에서도 오랜시간 전통적인 정서와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든 꽃이에요. 무궁화처럼 ‘국화’로 추앙받진 않았지만, 담장 곁, 마당 귀퉁이, 시골집 골목길 어디서나 자주 볼 수 있었던 서민의 꽃, 기억의 꽃이기도 합니다. 옛날 어느 마을에 살던 여인이 있었으며 여인의 남편은 군역에 징집되어 먼 전쟁터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해가 바뀌어도 돌아오지 않았으며 여인은 해마다 남편이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마당 끝 담장 아래에 접시꽃 씨앗을 심었습니다. 그 꽃이 층층이 피어오를 때마다 하늘을 바라보며 남편의 무사 귀환을 빌었다고 합니다. 시간이 흘러 그녀는 결국 남편을 다시 보지 못했지만 그 집 담장에는 해마다 접시꽃이 어김없이 피어났고 사람들은 그것을 기다리는 꽃이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일부 지방에선 민간 신앙적으로 접시꽃을 집에 심으면 딸이 태어난다는 믿음도 있습니다. 접시꽃의 부드럽고 둥근 꽃잎이 여성성, 포근함, 생명력을 상징한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딸을 원하는 어머니들이 안채 담장 옆에 접시꽃을 일부러 심기도 하였다고 전해집니다. 
 

접시꽃과 닮았지만 또 다른 것

접시꽃과 닮은 꽃들은 많습니다. 아욱, 부용, 히비스커스 등이 있지만 특히 무궁화와 생김새가 닮아서 혼동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먼저 무궁화와 닮은 점을 살펴보겠습니다. 무비슷한 점은 아욱과 식물, 여름에 핀다는 점, 꽃잎 모양이 유사하다는 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무궁화는 나무(관목)이며 접시꽃은 초본(풀)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으며 무궁화는 하루에 하나씩 피고 떨어지는 하루꽃인 반면 접시꽃은 층층이 여러 송이가 열린다는 특이점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접시꽃은 2년생 또는 1~2년 초본생이지만 무궁화는 수년간 자라는 다년생 과관목입니다. 그리고 접시꽃은 줄기를 따라 층층이 위로 피는 구조이며 둥글고 넓은 꽃잎을 가졌다면 무궁화는 가지마다 꽃이 하나씩 흩어져 피는 구조이며 꽃잎의 끝이 갈라지고 얇은 특성을 갖습니다. 무궁화는 대한민국의 국화로서 불멸, 끈기, 애국심의 상징성을 가지며 접시꽃은 기다림, 인내, 서정성, 민초의 꽃이라는 상징성을 갖습니다. 두번째, 부용과 접시꽃을 살펴보겠습니다. 비슷한 점은 꽃의 크기가 크다는 점, 접시처럼 넓게 펼쳐지는 꽃잎, 겹꽃 품종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부용은 나무형(관목 또는 소교목), 접시꽃은 초본이라는 점이 다르며 부용은 꽃 색이 하루동안 흰색에서 분홍, 마지막엔 붉은색으로 변하지만 접시꽃은 일관된 색깔을 유지합니다. 그리고 부용은 개화 시기가 접시꽃보다 조금 늦은 8~9월입니다. 세번째 , 히비스커스를 살펴보겠습니다. 비슷한 점은 아욱과 식물이라는 점, 화려한 꽃잎과 열대 또는 온대성 기후에서 잘 자란다는 특성입니다. 그러나 히비스커는 열대 식물로 실내나 온실에서 키우며 꽃잎이 더 화려하고 물결 모양이며 접시꽃과 비교하였을 때 키가 작고 관상용에 적합하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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