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코타로는 1인가구> 우정이 돋보이는 애니 리뷰

by vinibee 2025. 3. 6.

 

 

어른의 말투를 쓰는 5살 아이가 주인공인 애니메이션

노란 캐리어를 끌고 나타난 5살의 어린 소년은 시미즈 아파트 정문 앞에 나타납니다. 소년은 시미즈 아파트에 이사온 기념으로 이웃들에게 고급 각티슈를 선물하기 위해 편의점에 들립니다. 어른에게 어리광을 부릴 나이지만 소년은 어쩐지 어른스럽습니다. 의젓한 소년 코타로는 편의점에서 한참동안 제품의 가격을 비교하며 신중하게 구입할 물품을 선택합니다. 휴지를 들고 계산대로 가던 중 장난감 검을 발견한 코타로는 발걸음을 멈추고 장난감을 오래 쳐다봅니다. 아무리 코타로가 어른인 척 해도 속은 '어린 아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장면인 듯 합니다. 그다음 코타로의 이웃인 카리노가 나옵니다. 그는 202호실에 거주하는 31살의 만화가이며 슬럼프에 빠져 있습니다.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는 카리노를 찾아서 집까지 찾아온 여성에게 뺨을 맞고 헤어지면서 대조되는 그 둘의 모습을 대조되게 보여줍니다. 어른같지 않은 어른과 아이 같지 않은 아이라니! 참 흥미로운 구도입니다. 203호에 사는 '사토 코타로'는 부모가 없이 혼자서 산다는 말에 카리노는 소년이 자꾸만 신경이 쓰게 됩니다. 

 

 

자꾸만 신경쓰이는 마음.  자연스럽게 우정이 싹트다. 

주인공 코타로가 '똑똑' 202호실의 문을 두드립니다. 노인 같은 말투를 하는 코타로는 '이 원룸에는 욕조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자 카리노는 코타로에게 시미즈 아파트엔 원래 욕조가 없고 시미즈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가까운 대중목욕탕에서 목욕을 해야 된다고 알려줍니다. 코타로는 비장한 목소리로 "알았다"고 대답합니다. 그 다음 나오는 대사는 무척 재미있어서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카리노는 코타로를 성가신 녀석이라고 말하지만 밤늦은 시간에 코타로가 보호자도 없이 나간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던 카리노는 결국 코타로와 함께 대중목욕탕에 갑니다. 서툰 손짓으로 코타로가 머리를 감으려고 했지만 샴푸 거품이 자꾸만 눈에 들어와서 눈이 따가워 합니다. 카리노가 소년의 머리를 감겨주면서 너는 아직 혼자서 머리를 감지 못하므로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하자 주인공 소년은 혼자서도 씻을 수 있다고 말하지만 결국 그의 도움을 받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카리노는 자신도 부모님이 없으며 어렸을 적 부모님이 사고로 인해 돌아가셨다고 오랫동안 마음 속에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대중목욕탕을 다녀온 뒤 두 남자의 사이가 조금은 가까워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날 카리노와 코타로가 마트에 장을 보러 간 날에 시미즈 아파트에 사는 이웃 2명(미즈키, 이사무)도 등장하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순한 맛의 작품

2021년 4월에 방영된 <독거소년 코타로>라는 TV 드라마를 보게 되면서 이 어린 소년의 귀여운 매력에 푹 빠지게 됩니다. 애니메이션이 해당 드라마의 원작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후에 영상을 보게 되었는데 잔잔하고 적당한 웃음 포인트가 있는 작품입니다. 슬프거나 잔인한 내용을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은근한 암시를 통해 보여주며 주인공 소년과 시미즈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웃들의 우정, 소년이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마음의 치유를 선사를 좋은 애니메이션입니다.누구나 마음 속엔 상처받은 어린 아이가 존재합니다. 어딘가 해결되지 못한 사건으로 인해 상처를 입은 채 숨어있는 어린 아이는 나 자신이지만 오랫동안 잊고 지내서 '나'라고 말하는 게 어색한 느낌을 줍니다. 온전한 나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그냥 성장해버린 어른들의 어깨를 토닥토닥 두드려줄 수 있는, 잔잔한 위로를 줄 수 있는 작품이기에 힐링이 필요한 분들이라면 꼭 추천드리는 작품입니다. 싫증을 많이 내는 저로선 하나의 작품을 끝까지 보는 게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거소년 코타로 드라마는 마지막화까지 보았으며 애니메이션의 경우 처음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2번 보았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은 순한 맛의 작품. 찾고계셨다면 코타로는 1인 가구를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