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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멸의 칼날, 명작애니 1화 리뷰

by vinibee 2025. 3. 4.

 

소년에게 찾아온 잔혹한 불행

 

귀멸의 칼날은 일본의 판타지 시대극으로 가족애, 동료애, 한 소년의 성장 등의 다양한 이야기가 포함된 일본 애니메이션 명작 중 하나입니다. 고토케 코요하루의 첫 장편만화이며 한국에선 '귀칼'이라는 약칭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일본의 다이쇼시대에 소년 가장으로서 숯을 팔아서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던 탄지로는 여느때와 같이 숯을 팔기 위해서 마을로 내려갑니다. 소년은 마을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여 그들과 유쾌한 대화를 하며 가져온 숯을 모두 팔게 됩니다. 물건을 다 팔다보니 시간이 늦어졌고 발길을 재촉하여 가던 중 마을 주민이 산에 오니가 나타나면 위험하니 자신의 집에 하룻밤 묵고 안전한 낮에 집으로 돌아가라고 합니다. 날이 밝아오자 탄지로는 사랑하는 가족이 있는 집으로 향했습니다. 후각이 뛰어난 탄지로는 집에서 진한 피의 냄새를 맡고 불행을 예감한 채 달려갑니다. 일가족이 몰살당한 끔찍한 광경을 목격하였고 슬픔에 빠지는 것도 잠시, 숨이 붙어있던 여동생 네즈코를 살리기 위해 네즈코를 업고 눈길을 뛰어갑니다. 차가운 공기 속을 뚫고 미친듯이 뛰어가면서 폐가 찢어질 듯한 통증을 느꼈지만 여동생을 살리기 위한 일념으로 탄지는 끊임없이 뛰어갑니다. 여동생인 네즈코는 갑자기 도깨비로 변해서 탄지로를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동생이 자신을 공격하는 와중에도 탄지로는 무서웠을 여동생을 걱정하며 '오니가 되면 안돼. 견디는 거야!'라고 외칩니다. 자신이 죽을 수도 있는 절체절명의 위험한 순간에도 동생을 사랑하고 아끼는 탄지로의 절절한 마음이 드러나는 장면입니다. 

 

 

강인한 의지로 위기에서 벗어나다

오니를 죽이는 귀살대 멤버인 토미오카 기유가 나타나 이미 오니가 되어버린 네즈코를 죽이려합니다. 이때 탄지로는 무뤂을 꿇고 땅에 고개를 숙입니다. 오로지 자신의 동생을 살리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자신의 여동생을 죽이지 말라며 그에게 애원합니다. 토미오카 기유도 탄지로와 같은 슬픔을 갖고 있는 인물로서 탄지로의 상황을 안타까워 하지만 사람을 잡아먹는 오니는 끊임없이 피를 탐하며 또 다시 사람을 잡아먹게 되고 비슷한 피해자가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네즈코를 죽일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토미오카 기유는 절망하는 탄지로에게 말합니다. 생사여탈권을 타인에게 맡기지 말고 나약한 모습으로 절망하지 말라고 호통을 칩니다. 다시 돌아보면 토미오카 기유의 호통은 슬퍼했던 과거의 자신에게 말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토미오카 기유의 호통이 탄지로에게 큰 울림을 주었고 또한 동생을 살리려는 강한 의지를 불태우며 탄지로는 자신보다 몇배나 더 강해보이는 그에게 달려듭니다. 탄지로의 일격은 토미오카 기유에게 상처조차 내지 못할 정도로 약했지만 그 짧은 순간에도 가능성 없는 이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작은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도끼를 던진 탄지로의 모습에 놀라움을 느낍니다. 토미오카 기유가 놀란 틈을 타서 네즈코는 토미오카 기유의 손을 뿌리치고 쓰러진 탄지로를 구하기 위해 탄지로에게 뛰어갑니다. 사람을 잡아먹고 싶은 본능을 이기고 자신의 오빠를 구하기 위해 토미오카 기유에게 위협을 가하는 네즈코를 보고 토미오카 기유는 마음을 바꿉니다. 그들은 뭔가 다르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들을 살려두기로 합니다. 

 

절망 속에서 희망이 생기다

 

정신을 잃고 쓰러진 탄지로는 잠깐 저승과 이승의 경계 같은 꿈 속에서 목숨을 잃고 떠나간 어머니의 음성을 듣습니다. 두고 가버려 미안하고 여동생인 네즈코를 잘 부탁한다는 말에 본능적으로 눈을 뜨고 여동생의 옷자락을 붙잡습니다. 통증과 추위로 인해 힘든 상황에서 정신을 차리기 힘들텐데 눈을 뜨자마자 여동생의 옷자락을 붙잡는 연출 장면은 탄지로가 얼마나 가족을 사랑하고 집안의 가장으로서 큰 책임감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 장면에서 신비롭고 동양적인 느낌의 OST가 나오는데 다음 기회엔 이 노래의 가사를 찾아보는 것도 무척 흥미로울 것 같습니다. 

 토미오카 기유는 깨어난 탄지로에게 안개산에 살고 있는 우로코다키 사콘지 라는 노인을 찾아가라고 조언합니다. 그러면서 탄지로가 곤란한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토미오카 기유의 소개를 받았다고 말하라고 말을 덧붙입니다. 그리고 탄지로의 여동생인 네즈코를 태양 아래에 두지 말라는 말을 끝으로 사라집니다. 이 장면을 통해 오니는 태양의 햇빛을 받으면 견디지 못하는 존재임을 알 수 있습니다. 탄지로는 오니에게 공격당해서 죽은 가족들을 묻어주고 긴 묵념을 한 뒤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었던 집을 등지고 우로코다키 사콘지라는 노인을 찾기 위해서 떠납니다. 여동생과 함께  집을 뒤로하고 눈길을 뛰어가는 마지막 장면이 나온 뒤 1화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이 이야기는 탄지로라는 소년이 오니가 된 여동생을 살리기 위해 긴 여정을 떠나는 내용입니다. 그림체는 부드럽고 귀여운 느낌을 줄 때가 많아서 호불호가 강하다는 사람들의 의견도 있었지만 1화를 본 뒤 저의 생각은 완전히 바뀌게 되었습니다. 전형적인 소년 만화의 특성을 갖고 있지만 단순히 힘의 크기를 주제로 하지 않으며 인물들 간의 끈끈한 유대, 가족애와 같은 내면적인 가치를 더 강조하는 스토리이기 때문에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작품입니다. 앞으로 꾸준히 애니메이션 리뷰를 할 예정입니다. 귀멸의 칼날의 마지막 화까지 리뷰를 하는 날이 오길 바라며 1화 리뷰를 마치겠습니다.